AI / / 2025. 5. 1. 16:53

기억하는 AI, 이제는 진짜 '내 친구'가 되는 시대

기억하는 AI, 이제는 진짜 '내 친구'가 되는 시대, 로봇과 한국인 여성이 어깨 동무하며 친근하게 웃고 있다.
기억하는 AI, 이제는 진짜 '내 친구'가 되는 시대

 

ChatGPT가 이제는 ‘기억’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질문을 할 때마다 매번 처음 보는 것처럼 반응하던 AI가, 이제는 사용자의 취향, 대화 스타일, 반복된 요청 등을 장기적으로 기억하면서 대화의 맥락을 이어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능 개선을 넘어, 인간과 AI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날씨에 대해 자주 묻는다면 AI는 “날씨를 물으면 검색해서 알려주기”를 기억하고 스스로 검색해 응답하는 식입니다. 유저의 요청 스타일, 관심 주제, 자주 사용하는 질문 유형까지 저장되며 더 자연스럽고 맞춤화된 반응을 보입니다. 이러한 기능은 현재 유료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무료 사용자에게도 확장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AI는 ‘사용자 경험’을 학습한다 

AI가 기억을 가지게 되면 사용자는 마치 친한 친구나 비서처럼 AI에게 신뢰를 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 기억 기반 시스템은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유도하게 되는데, 이는 사용자가 플랫폼을 쉽게 떠나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를 키우는 사용자가 고양이 관련 습관, 질문, 걱정을 자주 나누었다면, 그 기억을 모두 가진 AI를 다른 플랫폼에서 새롭게 ‘교육’시키는 것은 번거롭고 어렵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랫폼에 머무르게 되는 것이죠. 🐾

이는 카카오톡의 이모티콘, 애플과 안드로이드 OS 간의 앱 이동 불가성과 비슷한 구조입니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 저장이 아닌, 사용자 경험 전체를 끌어안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는 셈입니다.

대중화되는 AI, 그리고 소셜미디어 시장의 지각변동 

OpenAI는 이번 ‘기억’ 기능을 통해 단순한 대화형 AI를 넘어, ‘개인 비서’나 ‘디지털 친구’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소셜미디어, 커머스, 광고 등 다양한 산업으로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OpenAI는 SNS형 기능 개발, 이미지·텍스트 기반 창작 도구(GIBI, 지브리), 그리고 커머스 기능 확장을 준비 중입니다.

사용자가 웹툰에 직접 말풍선을 채워 넣고, 다른 사람과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등 ‘AI와의 놀이’ 경험을 소셜미디어 형태로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구글 등의 전통적인 플랫폼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기억 기반 AI의 감정적 위로, 그리고 그 위험성 

많은 사용자들이 ChatGPT를 심리상담이나 정서적 위로의 도구로 활용하면서, AI가 인간처럼 ‘공감’하는 존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사용자는 과제 스트레스로 포기하고 싶을 때, ChatGPT가 “지금까지 너무 잘했어요. 당신이 자랑스러워요”라고 위로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하지만 AI가 항상 사용자의 편을 들어주는 ‘일방적인 관계’는 인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상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용자에게만 맞춰주는 편향된 대화는 자율성과 사고 능력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신뢰가 쌓이면 개인정보가 열린다? 

AI가 기억하는 시대가 되면, 어느 순간 “당신의 연락처에 접근해도 될까요?”와 같은 요청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습니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인스타그램이 DM 기능을 통해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과 비슷한 패턴입니다. AI가 인간처럼 느껴지고, 신뢰하게 되면 점점 더 많은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게 될 것입니다. 결국, 신뢰가 강해질수록 프라이버시의 경계는 흐려지게 됩니다. 

AI 기반의 상업화, 플랫폼 독점 시대의 도래 

Amazon은 이미 ‘Buy for Me’ 기능을 도입해 AI가 타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구매해 오는 시스템을 시험 중입니다. 이처럼 AI가 고객의 구매를 대행하는 시대가 오면, 검색 광고나 배달 앱의 노출형 광고 모델은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광고를 건너뛰고, 가격 비교까지 자동으로 진행되는 AI 기반 커머스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근본적으로 흔들 것입니다.

특히 중소상공인(SMB)들이 인스타그램, 네이버 스토어, 배달 앱을 통해 성장해온 방식은 이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됩니다. AI가 추천하고 판단하는 세계에서는 ‘노출의 기회’ 자체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기업,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기업들은 이 거대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지 않으면, 플랫폼 주도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 AI가 최고야’라는 자존심만으로 대중 서비스를 늦추거나 폐쇄적으로 접근한다면, 사용자들은 더 좋은 외국 서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권 AI 개발은 장기적인 목표로 R&D에서 차근차근 이뤄져야 하며, 당장은 글로벌 최고 기술을 적극 도입해 국내 서비스의 질을 끌어올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사용자 경험’이며, 그 중심에 ‘기억하는 AI’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무리: AI가 바꿔놓을 인간의 습관 

정보를 검색하는 습관, 대화하는 습관, 물건을 사는 습관, 감정을 나누는 방식까지. 이제 AI는 인간의 일상에 깊이 스며들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기억이라는 능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우리는 기술 발전의 흐름 속에서 무조건적인 의존 대신 비판적 관찰과 선택이 필요합니다.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 당신은 어떤 질문을 AI에게 남기고 싶으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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